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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기자] 클라우드 컴퓨팅이 대중화되면서 새로운 데이터센터 환경을 겨냥한 다양한 '소프트웨어 정의(Software Defined)' 전략들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우후죽순처럼 쏟아진 신개념들이 클라우드 시대 데이터센터의 해법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킹(SDN)을 비롯해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SDS)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DDC) ▲소프트웨어 정의 환경(SDE) 등 'SDx(Software Defined Anything)'가 화두가 되고 있지만 IT 벤더들의 힘겨루기와 업계 장악력 유지 등의 이슈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1일 싱가포르 리젠트호텔에서 열린 넷이벤츠(NetEvents)의 'APAC 클라우드 서밋(Cloud Summit)'에서는 SDx를 놓고 열띤 논의가 진행됐다. 이날 논의의 초점은 SDx가 가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되고 있는 데이터센터에 해법을 제공할 지, 아니면 IT벤더들의 마케팅 전략에 불과한 지에 맞춰졌다.

데이터센터를 소프트웨어 정의 환경으로 전환하면 운영 자동화와 관리 편의성 향상, 정보자원의 자동 할당(Provisioning) 등의 이점이 있다는 것에 대해 참석자들 대부분은 동의했다. 하지만 SDx가 진정한 데이터센터의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느냐와 벤더들이 주도하는 SDx가 표준화로 연결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HP의 에릭 파피어 글로벌 기술마케팅 담당은 "SDx가 새로운 환경으로의 전환을 촉진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벤더들이 추구하는 방향은 제각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타타 커뮤니케이션의 아밋 신하 로이 마케팅 전략 부사장은 "SDx는 유행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여정"이라면서 "SDx가 데이터센터의 중요한 화두는 맞지만 표준화를 지향할 수 있느냐는 다른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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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벤더들 'SW 정의' 전략 제각각

SDx는 하드웨어와 케이블이 중심이었던 기존 데이터센터가 가상화와 클라우드를 통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된 차세대 데이터센터 환경을 의미하는 것으로 가상화 및 클라우드 소프트웨어를 통해 하드웨어를 제어하고 관리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데이터센터 자원 중 가장 먼저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강조된 분야는 네트워크로 네트워크 업계는 저마다 SDN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SDN은 하드웨어 장비 중심의 네트워킹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기반의 콘트롤러를 통해 네트워크를 구현하는 개념이다.

여기에는 오픈소스 기반의 네트워크 가상화 기술인 '오픈플로우'가 핵심이다.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는 오픈플로우 프로토콜을 통해 라우터나 스위치 등의 기존 네트워크 장비에 관계 없이 사용자가 통제력을 갖는다. 오픈플로우 기반의 소프트웨어 콘트롤러가 트래픽 플로우를 통제하는 형태다.

따라서 공급업체에 따라 달라지는 라우터나 스위치 등 네트워크 장비의 제어를 콘트롤러를 통해 구현하면 여러가지의 작업과 다양한 장비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같은 SDN 구현 방법론에는 벤더 간 이견이 있는게 사실. 1위 네트워크 장비 업체인 시스코의 경우 '애플리케이션 중심 인프라스트럭처(ACI)'라는 새로운 개념을 발표하며 SDN 진영과는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SDN은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완전한 대안이 될 수 없기 때문에 SDN이 지향하는 목표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애플리케이션 중심의 네트워킹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IBM이나 HP, 주니퍼네트웍스, 브로케이드, 익스트림 등 대형 네트워크 기업들은 소프트웨어 기바 콘트롤러 중심의 SDN을 강조하고 있다.

이같은 시스코의 행보는 그동안 협력 관계를 공고히 했던 EMC와 VM웨어와도 불협화음을 내는 모습이다.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는 VM웨어와 EMC가 함께 주장하는 미래 데이터센터 모습으로 데이터센터를 구성하는 주요 하드웨어인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를 가상화시켜 하드웨어 자원을 통합해 워크로드를 하나의 풀(Pool) 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비전이다.

VM웨어는 네트워크 가상화를 위한 플랫폼인 'VM웨어 NSX'를 발표하고 오는 4분기부터 본격 판매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시스코와 EMC, VM웨어는 클라우드 분야에서 서로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 클라우드 어플라이언스 장비인 '브이블록(VBlock)'까지 공동으로 출시한바 있다. 브이블록은 시스코의 유니파이드 컴퓨팅 시스템(UCS) 서버와 넥서스 스위치에 EMC 스토리지, VM웨어의 가상화 솔루션이 사전 통합된 클라우드 인프라 솔루션이다.

하지만 VM웨어와 EMC의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 비전에 따라 시스코와의 협력 관계에 균열이 생겼다. 시스코 측은 "데이터센터 네트워킹은 소프트웨어적 접근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 "시스코와 VM웨어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및 데스크톱 가상화 분야에 대해서는 공통된 비전을 지녔지만 네트워크의 미래에 대한 비전은 서로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IBM 또한 '소프트웨어로 정의된 환경(SDE)'을 지원하는 하드웨어 제품군을 발표하면서 EMC 및 VM웨어와 선긋기에 나서고 있다.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중심의 인프라를 핵심으로 하는 데이터센터를 의미한다.

플래시와 디스크, 테이프 등을 포괄하는 스마터 스토리지와 클라우드 환경 및 빅데이터 분석 요구에 최적화된 파워 시스템 서버, 클라우드 환경에서 백업 및 복구 기능이 향상된 IBM 퓨어플렉스 등이 소프트웨어 정의 환경을 구현하는 핵심 제품군이다.

이와 다르게 인텔의 전략은 프로세서 중심의 소프트웨어 정의 인프라스트럭처를 새롭게 구축(Re-Architecting)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심장 역할을 하는 프로세서로 소프트웨어 정의 인프라스트럭처를 구현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인텔의 데이터센터 재구축 전략은 인텔 프로세서를 통한 표준화로 소프트웨어 중심의 컴퓨팅 환경을 효과적으로 지원한다는 것이다. 데이터센터 내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의 프로세서가 인텔 계열칩으로 표준화 되면 소프트웨어를 통해 하드웨어를 제어하고 관리할 수 있어 유연한 데이터센터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는 메시다.

해외 IT업체 한 관계자는 "IT 벤더들은 모두 각자의 영역에서 리더십을 지키고 자사 주도의 표준 제정을 위해 SDx 전략을 펴고 있다"면서 "이들은 자신의 리더십 유지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출처 : http://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menu=020200&g_serial=786640